도망가자 청평사로. 내가 사랑하는 도시 춘천 명소 중에는 오봉산이 있다. 워낙에 등산을 싫어하다 보니, 명소 중에 오봉산이 있든 말든 사실은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는데, 여자친구 덕분에 아름다운 명소 사찰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찰에 가게 되면, 사찰을 방문하러 올라가는 산길과 방문했을 때 느껴지는 고요함, 그리고 그 사찰이 품고 있는 역사적인 가치와 품격, 고요함이 주는 위압감에 매료되곤 한다. 가끔은 상업적인 사찰에 잘못 발을 디뎌 실망을 하곤 하지만 아직까지 방문한 대부분의 사찰은 내 마음을 정화하기엔 충분하게 고요하고 본인들만의 역사적인 가치와 가치관을 지키는데 성공한 곳이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춘천의 명소 오봉산에 위치한 청평사도 마찬가지이다. 973년 '백암 선원'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역사가 깊은 명소인 이곳은 잠시 폐사되었다가 1068년 문종 때 '보현원'이란 이름으로 중건되었고 비로소 1550년 명종대 지금의 '청평사'라는 이름으로 개칭되었다. 고려 시대부터 조